너무나 정겹고 푸근한 고향마당같은 분위기.
같이 있었으면서도 난 왜 이렇게 찍을 생각을 못했을까?
고추농사를 지으신건가 여쭤봤더니 사서 널어놓은 것이라고 했다.
저 고추가 한 근에 육 천원짜리란다. 올해도 고추가 엄청 싼 편이다. .
어? 나도 찍혔네.
뒤란으로 가 보는 중, (저 집 뒤란에는 꽈리도 심겨져 있었다는... )
탈춤공연이 끝난 뒤 장승촌의 주인이자 무형문화재 69호인 김종흥 선생과 함께..
저 의젓하고 믿음직한 어린이는 왼쪽 모카향님 아들 이삭.
탈춤공연을 총괄지휘하는 분이라던가 , 하여튼 그랬는데 저 분이 이삭이하고 사진을 찍고 나더니
나보고 아지매하고 한번 찍자고 하셔서 옆탱이에 붙어 서 보았다.
내 얼굴이 넙데데..자유방임형으로 생겨 친근하게 여겨지던갑다.
하회마을에 있는 장승들은 모두 바로 위에 계신 타목 김종흥 선생이 만들었다고 한다.
이 장승들은 마을 입구에 있었는데 모델료도 받는 함도 있었다. (5백원)
누가 지키지도 않고, 신경써서 보는 사람도 없길래 그냥 두어 장 찍고 나올까 하다가 불우이웃 성금으로 쓰인다기에
동전 있는대로 털어넣었다. 소휘는 날 찍는다는 핑계로 돈 안 내고 장승까지 찍었고만..
뒷 폼이 참 봐줄만하당.
썬그라스를 머리위에 걸치고 찍은 사진 보니까네 예전에 내친구 김혜경이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썬그라스 머리에 꽂고, 껌 짝짝 씹으면서 한 팔은 운전대 잡고, 한 팔은 창문에 걸치고 길 물어보는 것이 소원이라 했는데
인쟈 그 소원을 이뤘는지 물어봐야겠다.
나는 눈이 (근시라나..)제법 나쁜 편인데도 영화 볼 때를 제외하곤 안경을 못 쓰는데
햇볕만 보면 눈이 자꾸 찡그려지면서, 시야를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썬그라스를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정서에는 썬그라스를 끼고 있으면 건방져 보인다는 통념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아
왠만하면 썬그라스 착용을 주저하는 편이다.
저 집 수돗가에는 쥐손이풀 꽃이 어찌나 예쁘게 피었던지...
하도 예쁘다하니까 주인아줌마가 좀 가져가라 했는데 가져 올 도리가 있어야재.
담장위에 마지막 한 송이 남은 능소화.
뭔 얘기끝에 저렇게 웃었더라~
고구마 줄기 까는 동안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서 뭔 얘기였는지 생각도 안 난다.
저 봉숭아 따서 저녁에 봉숭아 물들여야지 생각해놓고는 까먹었다.
예전에는 손톱에 봉숭아물을 엔간히도 열심히 들였는데 울 엄마 돌아가셔서 여름이 와도
봉숭아 꽃 피어있는 고향집 갈 일이 없어지니 그것도 시들해지고 말았다.
예전에 우리 엄마는 일찍 핀 꽃의 씨앗을 받아 다시 심으셨는데 그러면 늦가을에 꽃이 피었다.
서리맞을라 비료포대기까지 덮어줘가며 애지중지 했는데 버틸수 있는데까지 버티게 한 뒤에 나는 그 봉숭아로
역시 두 번째 꽃물을 들였다.
봉숭아꽃물이 첫 눈 올 때까지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말도 있던데 그렇게 치면 나는
첫 사랑을 몇 번씩 이루고도 남으리라, (내가 경험한바에 의하면 말짱 헛 말이다)
북촌댁 바깥마당에 있는 석류나무에 달린 석류가 탐스러워 절로 만져보게 되더라는...
우리 고향집 마당에 석류나무에도 석류가 바알갛게 익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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