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은 조선중기 서원 정신이 한창 부흥하던 시기에 지어졌다. 소수서원과 도산서원 등 초창기 서원건축 양식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으며, 특히 풍수지리에 입각한 지형에 대한 탁월한 해석과 건물간의 관계를 설정함에 있어 융통성이 돋보인다.
조선의 예학이 딱딱해지기 이전의 건강함을 잘 나타내는 모범적인 서원 양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입구에서 본 병산서원 모습 . 배롱나무꽃이 참으로 곱다.
본래 이 서원의 전신은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豊岳書堂)으로 고려 때부터 사림의 교육기관이었다. 1572년(선조5)에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선생이 지금의 병산으로 옮긴 것이다.
1607년 서애가 타계하자 정경세(鄭經世) 등 지방 유림의 공의로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1613년(광해군5)에
존덕사(尊德祠)를 창건하고 위패를 봉안하였다. 1614년 병산서원으로 개칭하였다.
병산서원으로 들어가는 뒷길. 배롱나무꽃이 지는 중인데도 이렇듯 고운데 절정일 때는 얼마나 더 고울까?
서원 밖 주소(廚所) 앞에 있는 화장실이다. 진흙 돌담의 시작 부분이 끝 부분에 가리도록 둥글게 감아 세워 놓았는데, 그 모양새에서 이름을 따왔다. 출입문을 달아 놓지 않아도 안의 사람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한 구조이다. 지붕이 따로 없는 이 하늘 열린 '달팽이 뒷간'은 유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던 일꾼들이 사용하던 것이다. 400여년 전 서원건물과 함께 지어졌으며, 옛 기록에는 대나무로 벽을 둘렀다고도 전해진다. 병산서원의 부속건물에 포함되어 사적 제 206호(1977년)로 지정되었다. 2003년 보수 작업이 이루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저 여인도 뒷간을 찍어놓고 딜다보는 중인갑다.
서원의 내삼문(內三門)에 해당하며, 향사(享祀) 때에 제관(祭官)들이 출입하였다.
정면 3칸의 솟을삼문으로 사당의 출입문답게 붉은 색칠을 하여 부정한 것의 접근을 막고 있다.
향사례에서 신문 앞의 마당은 중요한 장소가 된다. 집례를 맡은 임원들은 신문 안마당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일반 학생들은 앞마당에서 참관하여야 한다.
오래된 배롱나무를 바라보니 경외심마저 인다.
병산서원 마루문으로 보이는 뒷뜰
병산서원에서 가장 알려진 건물로서 건축과 조형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지은 정면 7칸, 측면 2칸의 누각으로 휴식과 강학의 복합공간이다. 팔작기와집에 홑처마로 된 이 웅장한 건물은 인공적인 서원건축과 자연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한국 서원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기둥사이로 보이는 낙동강과 병산은 마치 7폭 병풍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만대’는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백제성루(白帝城樓)'의 한 구절인 '취병의만대 백곡회심유(翠屛宜晩對 白谷會深遊)'에서 따온 말이다.
- ‘푸른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수는 늦을 녘 마주 대할만 하고, 흰 바위 골짜기는 여럿 모여 그윽히 즐기기 좋구나’. 병산서원을 대표하는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통나무를 깎아 만든 계단이 이색적이다.
이 곳에 유생들이 주욱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루가 또 있을까?
만대루에서 바라 본 풍경,
책을 인쇄할 때 쓰이는 목판(冊版)과 유물을 보관하던 곳으로, 입교당 후면 왼쪽으로 비켜서 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도리가 없는 구조이며, 습기를 피하기 위해 정면에 모두 판문(板門)을 달았다. 화마(火魔)를 막기 위해서 다른 건물과 거리를 두어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하였다. 서원의 명문도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는 바로 판본의 소장량이다. 따라서 책을 발간하는 목판은 서원의 소중한 재산이었다.
만대루와 복례문 사이에 물길을 끌어 들여 만든 '천원지방(天圓地方)' 형태의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지금은 흙으로 메꾸어 놓아 그 형태만을 짐작할 수 있다. '천원지방'은 우리나라 전통 연못의 조성 원리로 조상들의 우주관이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땅을 의미하는 네모진 연못 가운데,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섬'을 두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심양성(修心養性)을 근본으로 하여 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서원 속의 정원'이다.
연못 속엔 올챙이도 살았고, 배롱나무 꽃송이며 하늘도, 나무도 다 들어있다.
하얀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도 예뻐서 찍어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병산서원이다.
다 둘러보고 나오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또 셔터를 누르게 되더라는...
요건 <마당> 님 사진 슬쩍 해 온 것
병산서원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해야 할 무렵.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늘을 쳐다보며 " 새다!! " 하고 소리를 질렀다.
새들도 어디론가 훨훨 떠나는 길인가보다.
자료출처 ㅡ 병산서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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