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하회마을

뜰에봄 2009. 8. 31. 12:49

 

 

하회마을 입구에서 이삭이가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회마을은 아주 오래전에 한번 와 본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달리 민박이며 장사집 간판이 눈에 띈다.

 

 

 

오랫만에 보는 초가지붕이 정겹다.

 

 

 

마당엔 당국화, 채송화, 맨드라미가 심어져 있고, 초가지붕엔 수세미며 박넝쿨이 올라가고 있다.

그 옛날  고향집 마당에 들어선 느낌이다.

 

 

 

마당에는 이렇게 고추도 널려있고...

 

 

 

동네 할무이들이 모여 화투를 치고 계셨다.

우리 고향에서도 흔히 봐오던 풍경이다.

얼마짜리 치시냐고 했더니 10원짜리 치신다고 했다. 10원짜리 동전이 있음 털어드리고 싶더라는...

 

 

 

 

 

 

한약재를 처마밑에 가지런히 매달아 놓은 집도 있다.

 

 

 

어느 집 담장밑에는 옥잠화가 한창이다.

 

 

 

키큰 해바라기가 파수병처럼 담장을 지키는 듯하다.

 

마당이 넓고 반듯한 집으로 이끌리듯 들어가보았다.

 

 

 

황금코스모스 한 포기가 뜰 아래 피었다.

 

 

 

담장에 능소화 한 송이만 달랑 피어있다. 다른 친구들 다 피어서 졌는데 뭐하느라 늦었을꼬?

 

 

 

요즘은 소용도 없을 지게가 가지런히 놓여있네.

아마 볼거리로 저렇게 놓아 둔 것이리라.

 

 

 

어느 집에 들어가니 마루에 정교하게 조각까지 된 가마가 놓여있었다.

 

 

 

이 할무이가 바로 위의 가마를 타고 이 집으로 시집을 오신거라고 했다.

 연세가 88 세. 귀도 밝고, 눈도 어둡지 않고 정정하셨다.

고구마 줄기를 까고 계시길래 같이 거들어 까드렸다. 줄기를 까는동안 선산에서 가마를 타고 시집오던 날 이야기를 해주셨다.

16 살 때 아침 6시에 친정에서 가마를 타고  출발해서 저녁 9시가 되어 이 집에 도착하셨단다.

그 시간에 혼례를 치르셨다네. 하루종일 뭘 먹지도 못한 빈 속으로 가마에 흔들리며 오는 것만 해도 정신이 없을터인데

그 밤에 혼례까지 치루었으니 어린 나이에 혼이 다 나갈 지경이었을 것 같다.

가마안에 넣어 준 요강엔 오줌 누는 소리가 들리지 말라고 명씨를 담겨있었다고 했다.

 

 

 

할머니께서 뭔 얘기끝에 저렇게 파안대소하셨다.

우리 엄마가 살아계시면 89세인데, 저 할매보다 한 살 위인데 ....

엄마생각이 나서 가슴이 찌리해오는데 수메루가 먼저 "저 할매는 저래 정정하게 살고 계시느만 울 옴마는 뭐가 바빠서 그래

빨리갔으꼬 언니야 그쟈 "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오래 건강하게 잘 사시라고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저 집을 나왔다.

 

 

 담장밑에 맨드라미가 있고, 뜰에 봉숭아가 있는 정경이 발길을 붙잡고,,

 

 

 

 

북촌댁 들어가는 골목, 수메루가 나무를 가르키며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참 별일이라도 했다. 

.

 

 

가까이 봤더니 지금에야 새잎이 삐죽삐죽 돋아나고 있었다.

참 철없다, 누구처럼... 지금이 봄인 줄 아나벼.

 

 

 

 

          

 

 

 

저 담벼락 아래 뻘쭘히 서 있는 백일홍 , 봉숭아가 또 발길을 붙잡고,,

 

 

황금코스모스가 핀 담장너머 안테나도 정겹다.

 

 

 

가게에서 팔고 있는 탈 인형들

 

           

 

안동소주병을 주욱 늘어놓고 파는 집도 있었다.

저녁에 안동소주를 맛본다는 게 깜빡 잊었다. 지금 술병사진을 보니 생각나네.

 

 

 

마을 가를 휘감아 도는 강.

나룻배로 건너편까지 갔다가 오는데 2천원을 받는다고 했다.

 

 

 

하회마을은 풍산류씨들이 자부심을 가질만도 하다싶다,

좋은고향, 좋은 가문에 태어난 것도 정신적으로 큰 재산임에 참으로 큰 축복이라 아니할 수 없으리.

 

자고 나서 아침을 먹기전에 동네 한 바퀴.

강가 풍경이 참 좋다.

 

 

 

 

마당님은 내가 사진찍는 기미를 눈치채시고 황급히 자리를 뜨시는 중이다.

 

 

 

 

강가 소나무 숲도 참 좋았다.

 

 

 

강바람, 솔바람 솔솔 불어오는 저 곳에 돗자리 깔아놓고 다리뻗고 앉았다가 , 누웠다가...하면서

한 나절 쉬었으면 좋겠다 . 싶은 마음이 들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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