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뜰에 깃든 봄기운

뜰에봄 2011. 1. 27. 09:29

 

 

올 겨울은 춥다, 삼한사온 기후의 전례도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뜰에는 일찌감치 봄기운이 파고들었나보다.  방치한 화분을 점령한 별꽃이 파릇파릇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빈화분을 쟁여 놓았는데 삐죽 나온 그 한 모퉁 흙에서도 한 무더기 별꽃이 어우러져있다.

햇빛이 잘 드는 창쪽이라 줄기도 실하고. 꽃도 일찍 핀 것 같다.

 

 

 

찔레 순도 파릇하게 남아 있고. 새 움이 툭툭 불거져 있다. 저 가지엔 꽃도 머금고 있으리라.

 

 

 

이 뜰엔 개구리도 벌써 잠에서 깨어나고, 오리들도 종종걸음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네.

봄이 어디 오고 있나. 마중 가는 모양이다.

 

 

 

<애기눈물>도 날로 다르게 파릇파릇 무성해져 간다.

 

 

 

 

원래는 어리연꽃이 심어진 옹기인데 미나리 몇 뿌리를 한쪽에 담궈놓았더니 저렇게 번져버렸다.

저 속에 어리연꽃은 무사하려나? 그래도 저 파릇한 미나리싹을 보면 캐 낼 수가 없다.

 

 

 

이 미나리는 삼 년전 감곡에 복사꽃 보러 갔을 때 도랑에서 몇 뿌리 캐 온 것인데 (한림 님이 캐 주었음)

물항아리에서 끈질기게 자라면서 꽃까지 피운다.

 

 

 

물동전  이파리에도 연두색 봄빛이 어렸다.

물속엔 남천과 창밖 파란 하늘까지 내려와 있네.

 

 

 

학자스민은 계절도 잊은채 뻗어나간다. 꽃망울까지 맺고 있네.

저 학자스민 향기가 뜰에 가득한 봄이 기다려진다.

 

 

 

 

베란다 뒷쪽으로 밀려 나 있는 화분들인데 남천 그늘에 가리지도 않고 햇볕을 잘 받아서인지 세력이 좋아보인다. 기특한지고..

 

 

 

 

돌절구 가에 이끼

 

 

 

 

지난 여름엔가 토란 한 뿌리 싹을 내어 물에 담궈 놓았더니뿌리가 썩지도 않고 잘 견뎌주네.

 

 

 

 잘라 낸 미나리 뿌리도 한 분위기 하는데   고여있는 물에 뿌리가 썩지않게 씻어 주면

 저 미나리순을 잘라 먹고 난 뒤에도 몇 번은 무성한 순이 나온다. 

 

 

 

어라? 돌단풍 화분에서도 별꽃 줄기가 뻗어 나오네.

 

 

 

이건 아마도 6,7 년은 된 것 같은데 광섭씨가 사 준 꽃무릇이다.

베란다에서 꽃은 못 피우지만 저렇게 삐죽이 새 잎을 내미는 모습이 이뻐

 

 

 

 

물을 좋아하는 트리안이 내가 며칠 집을 비운 사이 다 말라 버렸는데 뿌리까지 내다 버리려다 귀찮아서 그냥 뒀더니

글쎄 저렇게 새순이 돋았다. 끝내 실망시키지 않아 고맙다.

 

 

 

 

이 아이도 눈에 띄게 파릇해 진듯하다.

 

 

 

사시사철 꽃을 피우는 풍로초, 넌 정말 착한 꽃이야!

 

 

 

'구피야' 너도 착한꽃이라 불러 줄게.

 

 

 

스토크 꽃인데 베란다에 꽂아 두었더니 저렇게 싱싱하다.

저 꽃은 꽃잎이 얇게 여러겹 겹쳐있어 원래부터 시들어 보이는 꽃인 줄 알았는데 너무나 싱싱한 모습이 놀랍다.

절화도 바깥공기 쐬고. 햇빛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낀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리라.

 

 

 

 

돌확속에 비치는 파란 하늘과 남천이 붉은 잎이 참 고와서 한참 들여다 보다가

카메라를 갖다 대 보았다.

 

 

 

남천 쟈들은 아직도 가을인 줄 아나?

단풍이 날로 더 고와지는 것 같다.

그래도 봄이 오면 밀려나지 않고 배길 수 있으랴,

 

 

 

 

 

 

 

 

홀로 사시는 노시인 댁에 올해도 청매가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 다 시들고 마지막 한  송이 남았다는데 "올해도 나 혼자 봤어요" 하시는 말씀이 어찌나 쓸쓸하게 들리던지...

그 매화를 생각하면서  사철 지지않은 우리집 벽에 걸린 매화를 한참동안 봐 주었다.

다가오는 봄, 천해사 뜰에 청매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한번 가보리라, 작정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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