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남녘의 봄 (2 )ㅡ 새다리

뜰에봄 2011. 4. 16. 08:48

 

 마당님의 안내로 찾아 간 <새다리>

보는 순간 모두가 한결같이 탄성을 질렀다.

흐름도 멈춘 내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주남 돌다리
  설립연도 및 규모 : 약800년전으로 추측, 1996.03.11 문화재자료 제225호로 지정, 32,271㎡
  소재지 : 창원시 대산면 가술리 590번지 일대
  전화 : 창원시 문화관광과 (055)212-2181
  구성 : 교면석 1매, 교각석 2매
  창원의 동읍과 대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주천강(注川江)을 중심으로 동읍의 판신마을과
 대산면의 고등포마을을 이어주고 있는 주남(注南)돌다리가 있다. 이 다리를 이곳 주민들은
「주남새다리」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지금은 아래쪽에 새로운 콘크리트 다리가 건설되어
 퇴역 장군처럼 물러나 있지만, 800여년전 강 양쪽 마을 주민들이 정병산 봉우리에서 길이 4m가
넘는 자웅석(雌雄石)을 옮겨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이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건립시기나 경위 등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주남 돌다리는 1967년경 집중호우로 붕괴되어 강 중간에 다리의 일부만이 온전하게 남아있던
 것을 1996년 창원시에서 복원 건립하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역사교육장으로 정비하였다

 

* 새다리는 새가 많이 날아들었다고 새다리라고 부르기보담은 주천강을 사이에 두고 두 마을이
갈라져 있다고 해서 <사이다리> 를  <새다리>로 압축해서 불렀다는 설이 있는데 내 생각에도
그게 더 유력한 것 같다.

 

 

800 년 전에 놓여졌다는 저 돌다리에 서린 사연도 많으리라....

 

 

 

 돌다리를 바라보며 저 아름다운 돌다리는 어떤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 있을 즈음

홀연히 한 마리 백조처럼 아름다운 여인이 등장했다.

 

 

 

 여인은 필시  돌다리에 서린 추억을 회상하러 온 것 같다. 

분위기로 보아 그 옛날, 여인이 젊었던 시절, 다리 건너편 마을에 살던 남친과 저 다리를 오가며 사랑을 주고 받았던 것이

틀림 없쓰~ 그러고 어느날 두사람은 여차저차 저차여차한 사정으로 하야 헤어졌겄재.

첫사랑의 추억은 원래 세월이 흐를 수록 더 절절하게 느껴지는 법,

 

 

 

 그녀의 첫 사랑, 그 는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랑은 가고 없는 추억만 다리를 홀로 쓸쓸히 쓸쓸히 걷고 있네~

아흑 ~ 멀찍이서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슬포,

 

 

 

  다리를 서성이던 여인은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더이상 이기지 못하야 한 마리 새가 되어서라도 

첫사랑을 찾아 가고 싶다는 듯  두 팔을 벌려 날으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인은 제 풀에 겨워 마침내 다리에 쓰러진다. 그러고서 마음이 너무 쓰라린 나머지 허허로운 웃움을 짓나 보다. ㅠㅠ

아니면 행복했던 시간을 떠 올리며 짓는 웃음일까?

 

 

     

 

' 내가 시방 뭐하고 있는겨? 정신을 차려야재. 인쟈 다 잊어불고 살거여,' ㅡ (여인의 독백이 들리는 것 같다. )

그리고 여인은 마음을 다잡으려는 듯, 길지도 않은 머리를 뒤로 쓸어 올리고 있구먼.

 

 

 

그래도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듯이 돌아 보는 마음 ♥

(옛날에는 맑은 물이 철철 흘렀건만 지금은 탁해빠진 물위에 쓰레기까지 떠 있어  서글픈 마음을 더욱 부추기는 듯하다.

.~  긍게 아름다운 추억은 마음속에 간직하는 걸로 족하라는 봄아지매 말을 들으라니깐.

 

 

 

 원래 저 다리가 우리나라 10 대 아름다운 다리에 들어간다고도 하지만 그녀의 애틋한 사연이  알려지자 다리를

찾아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늘었다고 한다.   먼데서 온 사람들은 다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어떤 여자는 자기가 마치 주인공이라도 된 듯이 그 여인의 흉내를 내어 다리를 거닐기도 하고...

사람들은 강가에 그리움처럼 피어 난 자운영 꽃에게도 눈길을 주었다.

 

 

 

 

  그 강가의 자운영은 꽃빛조차도 여인의 가슴에 품고 있는 그리움의 빛깔인양 애틋함이 느껴진다.

 

 

 

 오잉? 푸른 코트자락을 휘날리며 떠났던 여인이 다리에 나타났다. 오바~

그런데 여인은 왜 또 다시 찾아 왔을까? 

 

 

       

 

 '자운영이 곱게 피던 시절에 굳게 맺은 언약은 저 물결따라 흘러 가 버린 것인가? 그때처럼 자운영은 곱게도 피었건만.....'

혼잣 말을 삼키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처연하기 이를 데 없다.

 

 

 

새다리 주변, 자운영 꽃밭을 서성이던 찍사들은 거짓말처럼 다리 위에  나타난 여인을 보는 순간 다들 쓰러져 버렸다.

 

 

 

 마지막 까지 쓰러져 일어 날 줄 모르던 싸나이가 있었으니....

세상에 이런 일이??

그 싸나이가 바로 여인의 첫사랑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별명이 판때기라고 하던가? @@)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 있다더니 여인과 판때기 님은 또 다시 운명적인 만남으로 하야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하면서 알콩달콩 자알 먹고 자알 살고 있다는....

(아닌게 아니라 천생연분이 따로 없듯이 참말로 잘 어울리기는 하요)

 

 

 하여 이제는 여인에게서 예전에 쓸쓸히 다리를 걷던, 비련의 여주인공 같은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엄따.

자운영 피는 봄에  옛사랑 그리움이 사무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옛사랑 (판때기)과의 해후가 꿈은 아니겄지 하믄서

살랑살랑 봄바람을 쐬며 사랑의 맹세를 거듭 다지러 오는 듯하다.

새다리를 찾아 오는 사람들이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다가 사진찍기를 원하면 기꺼이 옆에 서 주기도 한다.

그녀가 옛사랑을 찾음과 동시에  밝고 사랑스런 모습을 되찾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런 애틋한 추억 하나도 간직하지 몬하고 뭐하노 그쟈?

ㅎㅎ...그래도 우리가 만나서 아름다운 봄날을  함께 보낸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해 할 일이 아니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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