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재경 부계향우회 이사회 모임

뜰에봄 2011. 10. 7. 08:33

 

 2011년9월29일 오후6시반 종로6가 한옥갈비집에서 재경 부계향우회 이사회 모임이 있었다.

사실 나는 내가 향우회 이사인지 뭔지도 몰랐다,이사라고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저 향우회 후원회비를

얼마간 낼 수 있겠다 싶은 사람들 명단을 뽑아서 슬쩍 이름을 올려 놓은 모양이다.

 

 

서 있는 사람이 재경 부계향우회 회장 김훈철씨인데 중학교 선배 되신다. 내가 자란 마을과 훈철선배가 자란 마을은

멀리 떨어져 있고, 또 중학교도 네 해나 선배라 잘 몰랐는데 고향사랑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고향일이라면 기를 쓰고

앞장 서는 탓에 알게 되었다. 정말이지 저 선배의 고향사랑은 알아줘야 한다.

저 날도 훈철선배가 하도 간곡하게 나와 주길 청하는 통해 할 수 없이 참석한 것이다.

 

 

 

 저 어른은 연세사 87 세라고 한다.

이미 젊을 때 고향을 떠나신 분이고, 또 같은 성도 아닐뿐더러 나이도 한참이나 위이신지라 내가 화계댁 딸이라고 해도

모르시면서도 자꾸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하셨다.

정말 정정하시다.

 

 

 

 

  이 분은 육사 8기로 김종필씨와 같은 기수인데 대령으로 예편하신 분이라고 했다.

옆에 계신 분은 부인이시다. 연세가 여든 얼마라고 했던데 까먹었다.

저 분은 바로 위에 계신 분과 찬한 사이인데 저 어른 할아버지께서 어린 시절에 우리 고향을 뜨셨다고 했다.

그런 끄나플로도 향우회에 참석하시는 성의가 대댠하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저 세 분은 이번 주에 시골 군에서 개최하는 체육회에도 가신다고 했다. 벌써 버스가 다 차버렸다고 하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서라도 가시겠다네.  하여 훈철선배가 우리가 서서 가는 한이 있더라도 세 분 자리는 마련해 드리겠다는 소리에

흡족해 하시는 표정이 역력했다. 팔십 노인들이 정말 근력도 좋으시다. 벌써 고령화 시대가 실감되는 듯하다.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해도 아직은 우리 향우회 회원들이 시골에서 보고 배운 것이 있어 경로사상이 철저한 탓에

저런 어른들을 받들어 모시기에 이 모임을 즐기시는 것 같다.

그래도 여유가 있는 어른들이라 한 분은 십 만원을 찬조금으로 내 놓으시고, 한 분은 내 밥 값은 내야지 하시며

이 만원을 내 놓으셨다. 그런 여유도 없으면 노년이 얼마나 힘겨우랴 싶은 생각이 든다.

 

 

 

 오영이 삼촌 되시는 옥흠 아재. 저 아재도 일흔이 넘으셨다.

 

 

 

 저 분은 홍갑헌씨로 77세로 국민은행 지점장을 지내신 분인데 항렬로는 내게 손자 뻘 되신다. ㅎ

계속 객지에 사셨기에 자랄 때 본 적도 없는데 보는 순간 괴냄 어른 아드님 이신 줄 알아맞췄다,

어찌 그리 괴냄어른을 닮으셨는지....

 

 

 

  저 분도 일흔이 넘으셨는데 서울 도심 어디에 큰 모텔을 몇 개나 가진 부자로 참으로 진국인 어른이라고 상헌이가 귀띔해 주었다.

그런데 바지가 저렇게 통 넓은데다가 한 군데 누비기까지 했다. 상헌이는 그걸 사진으로 찍기까지 했다.

 

 

 

 나실댁 아들 홍임근은 현재 군인이다. 군생활이 44 년째인데 우리 나라에서 두 번째로 군 생활을 오래 하는 셈이란다.

다음 주에 딸을 시집 보낸다고 한다. 저 사람 좋아보이는 표정이 술에 취하면 어찌 변할지 아무도 예측 못한다.

 

 

 

해개이 동생 상헌, 황천리가 고향인 만우, 그리고 맨 끝에는 구야인데 신리 홍유근씨 딸이라고 해서 더 반가웠다.

구야 아부지는 동장을 오래 했는데 무척이나 인정스런 분이었다.

내가 아지매뻘이라고 결혼전에도 '아지매' 라 부르시며 깍듯히 대해 주셨다.

구야 엄마 돌아가시고 현재 신리에서 혼자 사신다는 소식이 짠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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