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 일 하회마을 장승촌에서 장승음악회 가 열린다고 했다.
춤새님이 출연하기로 되어 있어 수메루도 동행한다기에 나도 따라나서기로 했다.
언제부터 한번 만나자 벼뤄오던 배꽃님도 흔쾌히 오겠다하고. 오는 길에 해경이 만나 구미 천해사도 가 보기로
계획을 세워놓고 나니 그 어느때 여행보다 즐겁고 행복하리란 예감 ^^
모카향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하회마을에 다다르니 초입에 장승촌이 있었다.
맨 입구에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생일축배자의 집>이란 글씨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저 집 마당에서 저녁에 장승촌 음악회가 열리는 것이다.
갖가지 장승들의 익살스런 표정이 재미있다.
저 장승들은 모두 타목 김중흥씨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주말 3시에 상설 탈춤 공연이 있는데 길을 잘못들어 공연이 거의 끝날 무렵에야 다다랐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 다행.
탈춤공연이 끝나고 출연자들이 탈을 벗고서 한 바퀴도는데 조금전에 우스꽝스런 탈을 쓴 모습이
저렇게 멀쩡하게 생긴분들인가 싶어 (뻔한 사실임에도) 웃음이 머금어졌다.
탈춤 공연팀을 이끌어가시는 분인가 본데 수메루하고는 쬐끔 막역한 사이인듯.
모카향 님 아들내미 이삭이와도 기념사진.
마치 장승들이 술 한 잔씩 걸치고 헬렐레 하는 듯한 분위기.
모카향 님과 아들 이삭. 이삭은 4학년인데 찬 의젓하고. 듬직한 어린이.
이 분이 솟대며 장승을 만드는 타목 김중흥씨 (소휘가 찍은 사진을 슬쩍 해 왔음)
장승촌에 세워진 솟대.
나도 나중에 전원주택 짓고 살면 솟대를 세워놓고 싶다.
음악회는 3시간도 넘게 이어졌는데 수메루가 열심히 사진을 찍길래 나는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다가
옥색 두루마기를 입은 저 분이 출연할 땐 절로 카메라에 손이 갔다.
저 분은 요즘 나온 신곡이라며 <아, 숭례문>노래를 불렀는데 우리나라 마지막 황손 <이석> 씨란다.
예전에 유행했던 <비둘기 집>이 바로 저 분이 부른 노래라고 했다.
비둘기 집을 부를 땐 청중도 함께 불렀다.
시대가 안 바뀌었으면 지금 저 무대의 모습은 꿈도 꿀 수 없으리라.
우리 나라도 일본처럼 왕실을 지켜왔으면 좋을 걸...
이만큼 사는데 황손들이라도 잘 살도록 대접해 줬으면 좋겠다.
춤새 죽비춤
음악회가 끝나고 장승촌에서 정해준 방에서 자려다가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기에 인근 모텔로 들어갔다.
그리고 둘러앉아 오징어 안주 해서 소맥으로 알딸딸할 정도로 마셨다.
저 사진은 찍는 줄도 몰랐구만 카메라에 저장되어 있네.
사진 정보를 보니 1시 51 분으로 되어있다.
내 친구 해경이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난김에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옆에서 누가 그랬던 것 같은데 내가 지 친구인데 내가 전화하고 싶을 때 왜 못하느냐고 ,
지가 나땜에 잠을 좀 못 자면 어떠냐고 뭐라고 뭐라고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아무래도 내가 주책을 좀 떤 것 같아 그날 처음 뵌 분들에게 살짝 부끄럽긴 하다만 저 방에서 지기들과 보낸 시간들이 참 좋았다.
불을 끄고 자자 해놓고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아무튼간에 아름다운 추억의 장으로 꼭꼭 여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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