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트가 자기가 아는 말 모르는 말, 읽은 책 안 읽은 책 다 동원해서
진이 빠지도록 힘든 댓 글 전을 치룬 보람으로 뮤트는 그녀의 찬사와 박수
를 얻을 수 있었다.
뮤트는 댓 글 전에서 그가 가진 지적 체력 이상을 소진시키고 있었지만
그녀 앞에선 “뭐 이쯤이야...”하며 짐짓 태연한 척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 일로해서 그녀의 뮤트 숭배가 한층 깊어진 것은 틀림없었으며
뮤트는 그것이 흡족한 나머지 화장실에 혼자 앉아 배시시 웃기도 하고 어떤 때는
혼자서 속으로 “움화화화홧~!! 하며 기뻐하기도 했을 것이다.
세상의 진리네 법칙이네 하는 것이 이런 것이다.
세상의 진리는 마치 양날의 검처럼 어떤 정론에 대해서도 반론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쓰는 자에 따라 구부러지기도 하고 또 펴지기도 한다.
세상의 진리, 진실, 지식이라는 것은 늘 상대적이며 그것을 쓰고
부리는 자의 이익을 위해 봉사한다.
이렇게 세상의 진리와 지식은 혼자 서지 못한다.
세상의 지식과 진리는 표절에 의해 도둑맞기도 하고 여자의 환심을 사는데도
아낌없이 쓰일 뿐만 아니라 남용과 오용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시대와 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는 한시적 진리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
평론과 댓 글 논쟁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당시의 뮤트는 건강 문제 때문에
늘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평론도 한편에서 다음 편으로 넘어갈 때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며
그것이 그녀를 애타게 한 모양이었다.
뮤트가 그녀의 환심을 사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녀에 대한 관리를 해태할 때에 그녀의 관심이 다른 넘에게
옮겨 갈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머나먼 곳에 있으므로 뮤트에게는 별로 효용성이 없는 존재이기는
했지만 남 주기도 아깝다는 묘한 소유욕이 늘 뮤트를 사로잡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뮤트의 건강이 나쁜데도 항상 무슨 빚쟁이처럼 늘 다음
평론을 재촉할 때는 자주 짜증도 내곤했다.
다음 평론을 두고 둘이서 신경전을 벌일 때가 자주 있었는데 어느 날
그녀는 편지에서 뮤트에 대한 호칭을 달리 부르는 일이 생기게 된다.
2004년 여름경 그녀는 뮤트를 갑자기 장수왕으로 부르며 애교를 부리는
편지를 보내온다.
이 편지를 시작으로 앞으로 올리는 두세편의 연가는 엄청난 닭살버젼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독자들에 따라서는 "정말 눈시려서 못봐주겠네!!"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부디 참고 읽어 주시거나 정 못참으시면 두편은 건너뛰고
30편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
장수왕에게
뮤트님..저 뮤트님을 오늘부터 장수왕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장수왕(長壽王)..
오래 오래 사시라고 부르는 이름입니다.
기분 좋죠?
지금 조국은 우리 장수왕께서 곤히 잠들 시간..
아무쪼록 잘 때는 깊게 편하게 주무시고
낮 시간에 또 열심히 평론 쓰셔야죠...
장수왕..
부디 오래오래 사세요.
저 같이 젊은 여자 끌어안고..
호강하면서 사시려면.
건강하셔야죠.
부디 건강하세요.
그리고 오래오래 사세요.
저 장수왕..오래 오래 보고 싶거든요..
꼭 젊은 저 보다 더 오래 사셔야 해요.
아시겠죠...
나의 장수왕!
뮤트를 장수왕이라고 부르든지 말든지 그건 별로 특이한 일로 여겨지지 않았지만
분명 이 편지는 지금까지의 편지와는 좀 다른 색깔을 띠고 있었다.
“저 같이 젊은 여자 끌어안고”라는 부분과 마지막 “나의 장수왕!”하고 맺는 부분이다.
“저 같이 젊은 여자 끌어안고”
이 부분은 강한 관능적 유혹이 느껴지고 있다.
“나의 장수왕!”은 지금까지 “감정 몰입” 등으로 표현되던 이전의 이메일보다
훨씬 강한 애정표현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감정 몰입”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진일보 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매일 매일의 편지는 어떤 고백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치닫고 있었다.
===============================================================================================================
" LEE S H "
이것은 제 핸폰에 입력된 뮤트님의 이니셜입니다.
뮤트님이 전화하면 이 이니셜이 이뿌게 뜹니다.
글구 전화번호와 이름 그리고 닉네임란이 있거든요..
이 닉네임란에 long-life 라고 저장했습죠~~
뮤트님.. 오래 살라구... 장수하라구...
나의 장수왕..
하하하...
그래서 같이 잼있게 오래오래 뵙기를 빕니다.
심심풀이 땅콩이냐구욧?
에잇... 아무렴 땅콩보단 큰 존재쥐...
심심풀이 킹콩이쥐요... ^^*
-----------------------------------------------------------------------------------------------------------------
'옛사랑이 머무는 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사랑님 부재중. (0) | 2010.11.11 |
---|---|
머나먼 연가(28):19-1편-음란한 주문- (0) | 2010.11.11 |
머나먼 연가(26)-그대.. 약한 남자여..- (0) | 2010.11.02 |
머나먼 연가(25)-표절 논쟁.- (0) | 2010.11.01 |
머나먼 연가(24):평론(14)-평론을 마치며- (0) | 2010.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