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문명은 왜 서로 융합할 수 없을까요.
이 두 문명은 왜 화해할 수 없을까요.
유다민족은 왜 가나안 민족을 멸절시키려고 했을까요.
왜 헤브라이즘은 헬레니즘을 죽이려 했을까요.
그리고 그 싸움에서 결국 누가 이겼을까요.
구약을 읽는 것 역시 산에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구약이란 산정에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메시아”가 오는 역사적 과정을 따라 구약에 오를 수가 있습니다.
“원죄의 문제”를 따라 구약에 오를 수가 있습니다.
“남은 자” 사상에 따라 구약에 오를 수가 있습니다.
“여호와와 사탄”의 대립, 즉 영적 전쟁이란 길을 따라 구약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신약의 그림자로서의 구약”으로 불리어지는 길을 따라 구약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그것은 가나안, 즉 페니키아 스토리를 가지고 구약 전체를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다음은 페니키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구약의 드라마를 한페이지로 다이제스트 해 본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으나 인간의 죄악이 세상에 넘치므로 홍수를 내려 노아의 가족들 외에는 지구 상의 모든 생물들을 남김없이 멸절하시면서 다시는 인간들을 물로 심판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노아를 안심시킵니다. 그러던 중 노아의 셈, 함, 야벳의 세 아들 중에 노아가 술을 취했을 때 함이 버릇없는 행동을 하는 바람에 노아로부터 저주를 받은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사건 후에 함은 가나안을 낳고 가나안은 다시 장남 시돈과 헷, 여부스, 아모리, 기르가스, 히위 등 여러 족속의 조상을 낳습니다. 그들은 시돈 지방과 소돔과 고모라 지방에서 흩어져 조상 가나안의 이름을 따 가나안 족속으로 불리며 지금의 시리아 요르단, 즉 페니키아 지방에 살게 됩니다.
그런데 노아의 저주를 받고 이집트와 근동으로 퍼진 함의 자손들, 특히 가나안 자손들의 하는 행동이 수상해 지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머리도 좋아서 수학과 천문학, 건축학, 미술 등에서 여호와의 숨겨놓은 비밀들을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좋은 데 가나안의 자손들은 자꾸 이상한 형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신이라고 섬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손번식과 사랑을 전제로 인간에게 허락한 성관계를 사랑 없는 섹스, 집단 섹스로 잔치를 벌리는가 하면 근친상간을 자행하여 우성유전자에 의한 세대 계승이라는 여호와의 생명 법칙을 정면에서 위반하기 시작합니다.
여호와는 큰 근심에 빠집니다. 고심하던 여호와는 마침내 큰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것은 여호와가 창조주임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을 막지 못하면 세상이 엉망진창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여호와는 우선 세상에서 제일 수가 적은 민족이었던 유대민족을 택해 창조주의 존재를 알리고 가나안을 저지할 수단으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들 중에 이삭의 자손을 택하고 이삭의 자손들 중에 야곱의 자손을 택하고 야곱의 자손들 중에 레위지파를 택하고 레위 자손들 중에 모세를 택하여 이집트 노예 생활을 하던 유대민족을 끌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나안을 치기 전에 우선 애굽, 즉 이집트가 섬기던 곤충을 비롯한 온갖 잡신들을 맛 뵈기로 혼내 줍니다.
출애굽에서 이집트가 겪었던 10대 재앙이 그것입니다. 여호와가 모세를 통해 징계한 이집트의 잡신들을 소개하면 좀 길지만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나일강이 피로 변하는 재앙은 나일의 신 “하피”와 “오시리스(Osiris)”, “크눔(khnum)” 신들을 벌한 것이며 둘째, 개구리 재앙은 개구리 머리를 한 탄생과 부할의 신“헤크트(hekqet)”를 벌한 것이며 셋째, 이 재앙은 땅과 사막의 신 “셋(Set)”을 벌한 것입니다. 넷째, 파리 재앙은 파리를 신으로 삼는 “우아티트(Uatchit)"를 벌한 것이며 다섯째, 가축에 대한 재앙은 암소신 ”하토르(Hathor)와 황소신 아피스(Apis)“를 벌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섯째, 종기를 나게 한 재앙은 의술의 신 의술의 신 “임호텝(Imhotep), 질병의 신 세크멧(Sekhmet)”을 벌한 것입니다. 일곱째, 우박 재앙은 하늘의 여신 “누트(Nut)”와 곡식의 신 “오시리스(Osiris)”를 벌한 것입니다. 여덟째 메뚜기 재앙은 곡물의 신 "세트(Seth)"를 벌한 것이며 아홉째, 흑암의 재앙은 태양 신 “라(Ra)”와 “레(Re)”, “호루스Horus)”, 하늘의 여신 “눗(Nut)”, 하늘의 여신 “하토르(Hator)”를 각각 벌한 것입니다. 마지막 이집트의 모든 장자를 죽이는 재앙은 이집트가 섬기던 재생의 신 “민(mIN)”, 출산시 여인을 돌보는 신 “헤켓(hekqet)”, 어린이 수호신 “이시스(Isis)”, 다산의 신 “오시리스(osiris)”를 각각 징벌한 것입니다.
이집트의 잡신들은 곤충이나 자연현상들을 이미지화 한 자연발생적 신들이었으나 가나안의 신들은 인간 스스로가 논리적으로 창조한 가나안의 국가 신들이었으므로 여호와는 모세라는 개인이 아닌 유대 민족으로 하여금 민족 대 민족 차원에서 가나안을 응징하기로 결정합니다.
여호와는 하늘에서 먹을거리인 만나를 공급하고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유대 민족을 광야로 인도하여 중간의 모든 적들을 여호와의 힘으로 쳐부수고 가나안의 입구인 가데스바네아 광야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서 유대 민족들은 열 두 명의 정탐군을 보내어 가나안을 정찰하는데 그 정찰결과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가나안 사람들은 덩치가 커서 유대 민족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보고합니다. 이에 유대 백성들이 절망하여 죽게 되었다고 통곡합니다.
광야행진을 통하여 이길 수 없는 많은 적들을 여호와의 도움으로 이겨낸 유대 민족이 마지막 과업인 가나안 정벌 직전에서 절망하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고 여호와는 진노합니다. 이 사건으로 유대 민족은 사십년을 광야에서 뺑뺑이를 돌게 되고 당시의 패배주의에 사로잡혔던 유대 백성들 중 이길 수 있다고 보고한 여호수아와 갈렙 만 제외하고는 모두 광야에서 죽게 됩니다. 그리고 40년이 지난 후 출애굽의 2세대들만이 가나안 땅에 진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나안 땅을 전쟁으로 정복한 유대 민족은 가나안 백성을 진멸하거나 몰아내지 못하고 종으로 삼아 그만 같이 어울려 살게 됩니다. 여호와는 진즉부터 경고합니다. 만일 몰아내지 못하면 그들의 신들을 너희가 섬기게 될 거라고, 그리고 그것이 올무가 되어 너희들이 파멸의 운명을 맞이할 거라고..
여호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대민족은 가나안 백성, 즉 페니키아 족속들과 그만 같이 어울려 살며 여호와에 대한 번제 대신에 페니키아 족속들의 집단 섹스에 같이 동참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됩니다. 여호와는 선지자들의 입술을 통해 계속 경고합니다. 너희가 계속 그런 못된 짓을 하면 여러 강대국을 불러다가 유대 민족을 세상에 흩어버리겠다고..
그러나 유대민족, 즉 이스라엘은 끝까지 여호와를 배신합니다. 사사기 시대 때 여호와는 역시 맛뵈기로 여러 족속들을 불러다가 유대민족을 혼내 줍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대 민족들은 그 어려운 번제보다는 페니키아의 집단 섹스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여호와는 마침내 배신(背信)이 아니라 배신(背神)하고 타락한 유대민족을 파멸시키기로 결정합니다. 선지자들이 이것을 알고 여호와께 탄원하였으나 여호와는 강대국들이 유대 민족을 파멸시키기 위해 이미 처소를 떠났다고 냉정하게 거절합니다.
여호와의 경고는 여지없이 관철되기 시작합니다. 앗수르의 침공을 받고 BC 722년에 북이스라엘이 먼저 멸망당합니다. 그리고 BC 598년에 바벨론의 침공을 받고 남 유다가 멸망당해 유대 민족은 각각 앗수르와 바벨론에 모두 포로로 다 잡혀갑니다. 그들은 70년이나 포로로 잡혀있다가 소수만 고향으로 귀향합니다.
여기까지가 구약이 전하는 유대와 페니키아 관계사를 한페이지 짜리로 만들어 본 내용입니다.
결국 헤브라이즘은 헬레니즘에게 지고 만 것이었습니다.
영적 전쟁에서 패배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의 징계에 따라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이름으로 나라 없는 백성이 되어 2000년 이상 세계를 떠돌게 되는 것으로 구약의 막이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페니키아는 무서운 나라입니다.
여호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유대 민족도 결국은 페니키아를 이기지 못하고 영적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헤브라이즘은 헬레니즘을 추격하여 절멸시키려 했으나 거꾸로 패배한 것입니다.
이것이 구약에서 벌리는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과의 영적 전쟁에서 헤브라이즘이 패배당하는 1차전의 결말입니다.
헤브라이즘은 그 후 신약시대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다시 한번 헬레니즘에 패배하는 비운을 맞습니다.
헬레니즘의 승리는 여호와가 그토록 우려하던 음란 우상, 그리고 풍요를 기원하는 돈과 재물 우상의 세계지배를 초래했던 것입니다.
아담의 실패로 인해 여호와와 불화한 인간은 유대 민족의 실패로 인하여 다시한번 여호와와 결정적으로 불화하게 됩니다.
화해의 길은 막혔습니다.
이스라엘의 배신으로 인해 여호와는 화가 나신 채로 무려 400년을 인간들과 말을 섞지 않습니다.
여호와의 이 400년간의 침묵을 일컬어 신구약 중간기로 부릅니다.
여호와는 침묵하며 배신한 인간들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결정적 전환점을 모색합니다.
400년이 지난 어느 날.
다시 페니키아 땅에서 이상한 소문 하나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어떤 서른 살 먹은 젊은이 하나가 자기가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이라 떠들고 다니면서 열두 제자를 거느리고 무수한 기적을 행했는데 삼년 후 그 젊은이는 그만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말았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 청년이 평소때 자기가 그렇게 죽고 다시 살 것을 이미 예언했으며 예언한대로 죽은 지 삼일 만에 살아나 하늘로 올라갔다는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그가 죽고 다시 살아난 현장을 사 백명 쯤 되는 사람들이 목격했는데 그들이 자기들 눈으로 생생히 보았다고 하면서 그가 정말 메시아였다고 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젊은이의 가르침을 받은 열 두명의 제자들이 도무지 듣도 보도 못한 알송달송한 이야기를 하며 온 세상에 떠들고 다니는데 그 어리석은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난다는 소문이었습니다.
PS: 유럽 견문록은 써다보니 10편정도 될 거로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구상한 것은 아니고 써다보니 길어진 것이지요.
마지막 편은 로마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되는 과정에서 헤브라이즘이 다시 한번 헬레니즘에게 굴복하는
과정을 또 이것 저것 자료를 끌어모아 한번 써보려 했는데 그냥 여기서 견문록을 마칠까 합니다.
예수가 의도하지 않았던 기독교, 베드로가 원하지 않았던 교황.. 겉으로는 헤브라이즘 인척 위장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철저히
헬라화한 초기 천주교의 문제점을 지적해 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글은 정말 천주교 사이트로 옮기지는 날에는 전대미문의 댓글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고..
그리고 이만큼 썼으면 유럽견문록에서 제 할말은 다 했다고 생각해서 견문록은 여기까지..
이 골치아프고 재미없는 이야기 읽는다고 수고들 하셨습니다. ^^
'옛사랑이 머무는 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나먼 연가(30)-고백의 순서- (0) | 2010.12.31 |
---|---|
머나먼 연가(29):-황당한 논리- (0) | 2010.12.28 |
연가의 막간:유럽견문록(8)-페니키아의 최종적 도달점 "가나안"- (0) | 2010.12.21 |
연가의 막간:유럽견문록(7)-감추어진 페니키아- (0) | 2010.12.17 |
연가의 막간:유럽견문록(6)-범신론과 페니키아_ (0) | 2010.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