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이 머무는 뜰

머나먼 연가(46)-연가의 종결자

뜰에봄 2011. 7. 1. 16:04

법 없이는 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될 터이다. 법 없이는 우리는 어떤 것도 지켜낼 수가 없다. 만인은 만인에 대한 이리이므로..

그러나 법도 우리를 지키지 못한다. 그것은 세상이 법대로 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법은 재수없이 걸린자의 형량만을 규정할 뿐이다. 법은 약한 자의 형량만을 온전히 집행할 뿐이다.

인간은 자연법에서는 준법자로 살아남을 수 있다. 인간은 시민법에서는 준법자로 살아남을 수 있다. 인간은 관습법에서는 준법자로 살아남을 수 있다. 인간은 성문법에서는 준법자로 살아남을 수 있다. 하다 못해 유대율법이나 십계명에서 조차  어쩌면 살아남을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그러나 인간은 원죄법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거기서 인간은 살아남지 못하고 모두 죽는다. 석가도 부처도 공자도 통과하지 못한다. 인간이라면 아무도 원죄법을 이기고 살아남을 수는 없다.  이 세상에 의인은 없나니 한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로마서 3:10] 기록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로마서 2:12]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그녀는 뮤트를 사이버에서 은퇴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그녀는 사이버에서 은퇴하지 않았다. 그녀는 뮤트를 사이버에서 은퇴시킴으로서 뮤트의 혼탁한 생활을 정화시키려고 했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사이버가 가져다 주는 혼탁함에 오염되고 있음을 모르고 있었다. 이제 그녀와 뮤트와의 관계를 종결시킬 한 남자가 연가에 등장한다. 그 남자는 뮤트와 그녀와의 관계를 종결시킬 뿐 만 아니라 이제 이 연가 조차도 최종적으로 종결시킬 남자이다.

 

그를 K라고 부르자. 그는 M선배님 음악방의 고정 멤버였다. 그는 본래 크래식 음악의 문외한이었다. 그런 그가 하루 종일 크래식 음악을 듣는 크래식 광으로 변신했다. 크래식 음악을 전혀 몰랐던 그가 M선배 음악방의 고정멤버가 된 동기는 단순했다. 우연히 클래식 음악방들을 들여다 보다가 여자가 가장 많은 방이 눈에 띠길 래 들어온 것이 M선배 음악방과 인연을 맺게 된 최초의 동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뮤트와 같은 고향사람이었고 뮤트보다 열 살 쯤 어린 법학도였다. 그는 변호사는 아니었지만 부산 지방법원 법조타운에 사무실을 두고 법조계의 일을 하고 있었다.

 

그가 M선배의 음악실에 합류하자 K와 뮤트는 서로 금방 친해졌다. K는 뮤트를 형님으로 모시며 깍듯이 섬겼다. 그는 가난하게 자라서 돈 쓰는데 인색했으나 뮤트에게 술을 대접할 때는 아낌없이 돈을 뿌리곤했다. 그는 M선배의 음악방에 눌러앉아 부방장 행세를 했다. M선배도 그를 무척 아꼈고 그는 마침내 방송하는 법을 배워 선배가 바쁠 때나 부재시에는 음악방송까지 하는 위치로 격상되었다. 선배가 지정해준 음악을 기계적으로 내 보내는 역할이었으나 나중에는 음악 국장인지 무언지가 되어 선배 음악방의 이인자로 출세(?)했다.

 

K에 대해서 좀 더 소개하기로 하자. 그는 결혼했으나 시부모의 봉양 문제로 아내와 불화한 뒤 별거 중인 예비 돌싱의 처지에 있었다. 어릴 때 결혼하여 장성한 아들이 둘이나 있었다. 얼굴은 약간 우락부락하게 생겼으나 호남형이었으며 체격은 장대했다. 일견해도 그는 변강쇠 스타일이었고 정력 좋은 남자를 원하는 바람난 아줌마를 만족시키는 데 매우 적합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성격은 직선적이고 쾌활했다.

 

그는 스포츠맨이었는데 요트의 대가였다. 그는 한국의 웬만한 요트 대회를 모두 휩쓸었을 뿐 만 아니라 유도로 단련된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였다. 그는 큰 요트도 한 척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주로 타는 요트는 그런 큰 요트가 아니라 그가 장기로 하는 것은 여자의 삼각팬티 같은 돛을 단 일인용 요트였다. 법조계 일을 하면서 그는 부산의 조직 폭력배 두목급들과도 친분이 있었고 실제 막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가진 남자였다. 그는 폭력배 힘쓰는 중간 보스들과 팔씨름을 해서 모두 이겼다고 했다.

 

그는 뮤트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형님. 혹시 손봐줄 넘 있으면 언제든지 제게 말하슈..애들 시켜서 해결해 드릴테니..헤헤헤. 주먹쓰는 애들..알고 보면 매우 착하고 단순하죠. 그들은 조금만 인간적으로 잘해주어도 금방 감격하며 따릅니다”

뮤트가 나무랐다. “법학도가 그런 말을 하다니..한심하군. 법은 어디가고 주먹을 내세우느냐말야!!”

그가 또 말했다. “글쎄.. 형님 있자나요. 우리가 민사소송에서 이겨서 누구의 재산을 압류할 때 있죠. 그때는 먼저 가진 놈이 임자입니다. 힘센 놈이 먼저 가져가면 그것이 임자...법에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법만 가지곤 아무것도 못하는 것을 깨달았지요. 그게 법학도의 비애이며 운명입니다.

 

술이 취해 둘이서 곧 잘 노래방에 가곤 했는데 그는 노래를 잘한다기 보다 매우 큰 목소리, 좋게 말해 매우 좋은 성량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십팔번은 “그대 그리고 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그런 류의 노래들이었다. 뮤트는 그런 그를 대항해서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르며 그를 제압(?)했다. 다른 노래는 그냥 시끄럽기만 했는데 그 두 곡을 부를 때는 정말 잘 불렀으며 애절한 맛이 있었다.

 

그런 그가 사고(?)를 치게 된다. 그녀와 뮤트 사이에 끼어 들게 된다. 그리고 그가 이 연가를 종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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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트님의 평론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넓은 정원에 등나무 덩쿨 뻗어가듯

내 인식의 덩쿨도 한없이

뻗어 내릴 듯한 예감을 주는 까닭입니다.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창 49:22)

 

뮤트님의 지성의 가지는 항상 제 인식의 담장을 넘어와요.

숨겨논 정부(情夫)가 애인의 담장을 야밤에 몰래 넘어오듯..ㅋㅋㅋㅋㅋ

 

야한 말에 성경을 인용하다니..

하나님에게 혼날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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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트님..

너무 너무 미안해요..

 

아프다는 말을 듣고도

위로는 커녕 웃었으니

뮤트님 마음

많이 상하셨죠.

 

저 정말 바보여요~~

이젠 제가 울고 싶네요.. ㅠ.ㅠ..

이런 저의 모습이 싫어지네요..

 

당장 전화라도 하고 싶지만

뮤트님 화가 좀 풀리면 할려고

이렇게 안절부절 하고 있어요..

 

저좀, 보세요..

뮤트님은

제가 계몽적이다 청교도적이다..

어쩌다 해도

이렇게 실수투성이잖아요.

 

즐거워서 웃겨서 웃은거 아네요..

아시잖아요..

고의적으로 악의 품고 하는 거

절대 아니라는거

뮤트님도 아시죠..?

 

지금부터...

제 말과 행동에

더 신중할께요..

노력할께요..

 

상대방의 마음에

더욱 민감하게

예민하게

촉각을 세울께요~~

 

저 정말 ..

뮤트님 옆에 계시면

 

저 때려주세요~~!!

이렇게 하소연 하고 싶어요.

 

기분 푸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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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쥐.

그만 일에 제가 속상할까바요..

제가 순간적으로 전화를 끊은 것에 놀랬나 보군요.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고 봅니다.

 

환타쥐님의 넘치는 사랑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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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무거나 무조건 용서해버리는 아주 나쁜 병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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