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방 앞 에어컨 실외기 놓는 용도의 공간에 산국이 피었다.
지난 봄에 가게에 자주 오는 이가 자기네 밭머리에 돋은 산국을 파다 주길래 나눠서 가게 앞 화단에 심고,
집으로도 가져와 키운 것이다.
향기가 야생과 다름없이 깊고 그윽하다.
아파트 17층인데 어찌 알고 벌, 나비가 날아든다.
고향마을 들녘에도 지금 한창 산국이 피었으리~
큰 언니 시집갈 때 베개 속에 넣는다고
마다리푸대에 산국꽃송이를 따 담던 생각이 난다.
언니가 시집 가서 써 보낸 편지엔 장롱 문을 열 때 마다 고향 들국화 향기가 뿜어져 나와
고향그리움이 더욱 절실하다고 적혀있었다.
중학교 때 군내 백일장에 나갔는데 제목이 들국화 였다.
그때 그 이야기를 써서 상을 받았다.
사무치게 그립고 아련한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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