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일, 남편과 같이 인천 국제 공항에서 오전 9시 45분 발 비행기를 타고 홋카이도, 즉 북해도 여행길에 올랐다.
여름과 겨울철엔 아사히가와 직항기가 생긴 덕에 북해도 여행이 훨씬 수월하게 되었다고 한다.
12시 30분, 아사히가와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빠져 나오는 길에 바깥을 보니 눈이 펄펄 날리고 있었다. 눈고장에 온 실감이 났다.
공항 벽에 걸려 있는 사진인데 푸르름이 좋아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대합실에서 바라 본 바깥 풍경,
아사히가와 공항은 우리 나라 버스 대합실처럼 작았는데 방금 내린 사람들과 비행기를 탈 사람이 뒤섞여 몹시 붐볐다.
가이드 명단 체크 후 빠져 나왔는데 버스에서 내 이름을 불러 왠일인가 했더니 공항에 초록색 배낭을 두고 오지 않았냐고 했다.
처음부터 남편이 가지고 다니던 거라 신경을 안 썼는데 글쎄 공항에 두고 온 것이었다.
저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도 가져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배낭안에 든 선글라스 두 개 값만 해도 얼마야?
일본은 다른 나라 여행 때처럼 호텔방에 팁으로 1달러를 놓아도 분실물로 치고 주인을 찾아 주려 한단다.
정말이지 남의 것을 탐 안 하는 건 본받을 만한 일, 나로선 감동적인 일이라 친구 해경이한테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그런 넘들이 나라는 왜 뺐노?' 했다. 그러고보니 그러네. ㅠㅠ
2 시간 30분 쯤 걸려 삿뽀로 팩토리에 도착했다.
삿포로 팩토리는 일본인이 최초로 맥주를 만들었던 역사가 있는 곳에 약 160 개의 매장과 시설을 모은 복합 상업시설이란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몽벨, 노스페이스, 네파, 컬럼비아 같은 매장을 비롯해서 온갖 상점들이 즐비했다.
건물 중앙에는 꽃도 심어져 있고, 무대도 마련 해 놓고 공연도 했다.
, 북해도의 상징인 오도리 공원 시계탑이란다.
펑펑 눈이 쏟아지는 가운데 기념 사진도 한 방 찍었네.
오도리 공원에서 스스키노거리로 이동했다.
일루미네이션 축제가 원래 오도리 공원에서 개최되었는데 오도리공원 눈축제 준비로 스스키노거리로 옮겨졌단다.
일본이란 나라라면 일루미네이션이 기막힐 거라고 기대했는데 우리나라 겨울 서울 시내 백화점 앞에 설치된 빛장식보다
훨씬 볼품이 없었다. 시내 가로수에 흰 전구를 둘둘 감아 놓은 걸 가지고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이라 관광상품 용어로
버젓이 올려진 게 조금은 어이없다.
일본은 신정을 가장 큰 명절로 친다고 했다.
신정 때는 거의가 상점 문도 닫는단다.
게뷔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자리에 앉아서 먹는데 게는 무한리필.
그런데 막 찐 게는 아니고, 바다에서 잡은 즉시로 쪄서 급속냉동 한 걸 해동한 채로 올려진 거라고 한다.
종류가 킹크렙, 대게, 털게가 있는데 어쨌거나 우리나라 씨푸드 부페에서 먹는 것 보다는 맛이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높다란 건물이 우리가 묵은 '노보텔 호텔' 이다. 호텔이 공원 한 쪽에 자리잡고 있다.
호텔을 나서면 곧바로 이런 설경이 펼쳐져 있다.
정말 기막힌 설경인데 사진으로 표현하긴 역부족.
아침 식사 후, 북해도의 유일한 신사라는 신궁으로 갔다.
이 신사는 마루야마 공원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일본사람들은 신정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신사를 찾는다고 했다.
신사 입구엔 우물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바가지로 물을 떠서 손을 씻고, 입까지 헹군다.
신사를 찾기 전에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는 의식이란다.
그냥 씻는 게 아니라 오른손으로 물을 떠서 왼손을 씻고. 왼손으로 물을 떠서 오른손을 씻고.또 왼손으로 물을 가득 떠서 입을 헹군 뒤에
닦는 것까지 6가지 순서가 있다고 한다.
천정에 매달린, 짚으로 만든 물건은 저위에 짚으로 만든 장식은 <시메나와>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아이들 태어나면 대문에 부정타지 말라고 새끼줄(금줄)을 매어 다는 것과 비슷한 의미라고 한다
집이나 건물을 청결하게, 길조의 의미를 담아 장식한단다.
원래는 신라에서 무속인이 짚으로 만든 배를타고 들어오면서
그 배를 신성시하게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등에 그려진 건 국화문양,
국화꽃은 꽃잎이 많은 만큼 부귀를 상징한단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문양이라네.
일본인들이 사는 부적.
부적은 파는 곳이 곳곳에 있었다.
소원을 적어서 매다는 곳인데 나중에 같이 태워진다고 한다.
소원을 빌고 난 후에 동전을 던지는 곳이란다.
아침에 하늘을 보니 날씨가 무척 맑을 것 같았는데 연신 눈이 내렸다.
우산을 써도 바람이 부니 옷에 눈이 마구 달라붙었다.
이날 패딩 옷을 입지 않고 면 코트를 입고 나온 걸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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