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이 머무는 뜰

머나먼 연가(33)-"고통스럽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뜰에봄 2011. 1. 5. 03:03

 

그녀의 고백 사건(?)이 있고나서 뮤트의 의식에서 그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당연히

커져갔다.

그리고 그녀의 고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거부하거나 하지 않았으므로 그녀의

사랑을 묵시적으로 수용한 셈이었다.

이 메일 사진으로 보는 그녀의 누드는 거의 프로 모델을 빰 치는 몸매를 하고 있었다.

대담해진 그녀는 “저는 얼굴보다 어쩌면 몸매가 더 자신 있어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뮤트의 일상에서 큰 변화라면 변화였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뮤트의 삶은 여전히 생기를 찾지 못했다.

그것은 미세하게 악화되어 가는 뮤트의 건강 때문이었다.

새로운 평론은 지지부진했으며 그녀의 정열적인 메일 공세에도 늘 둔하게 반응했다.

전화를 받을 때도 목소리는 밝지 못했다.

그녀가 걱정하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힘이 없느냐고 물어왔다.

 

문제는 건강이었음에도 뮤트는 가을을 타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늘 졸거나 자다가 전화를 받을 때가 많았으므로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뮤트는 그녀가 걱정할 때 마다 “저는 가을을 많이 타는 편이랍니다.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하지요. 가을이 되면 힘이 없고 쓸쓸해 지고...”

이런 식으로 뮤트는 대충 둘러대었다.

그러나 그녀도 마침내 뮤트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었다.

 

뮤트는 어릴 때부터 소아적 영웅 심리에 많이 경도되어 있었다.

세계 전쟁사에 대해 여러 가지 책을 보다가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영웅들이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는 모습에 늘 감탄했다.

예민한 사춘기시절에는 자살, 특히 영웅적 자살에 대해 심각히 생각한 적도 있었다.

 

영웅적 자살에 관한 얘기는 특히 일본의 역사에서 많은 사례를 접할 수 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설국(雪國)의 작가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자살은 어린 뮤트의

모습에 아름답게 비쳤다.

전후 일본 문단의 극우 보수주의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의 자살 모습도 멋진

데가 있었다.

특히 일본의 중세 때 “오다 노부나가”의 극적인 자살과 “하라키리”로 스스로

배를 가르며 수 많은 난세의 영웅들이 자발적 죽음을 택하는 모습을 보고 뮤트는

죽음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남자는 죽음에 초연해야 된다는 엉뚱한 편견이었다.

 

뮤트는 우선 극심한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맥박이 갑자기 빨라지며 빈맥을 일으키는 현상과 매운 음식을 먹으면

그 날은 항상 잠을 못 이루며 뒤척였다.

많은 의사들이 뮤트를 진맥했고 많은 현대적 검사장비가 동원되어 뮤트를 샅샅이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도 명쾌한 병명을 알지 못했다.

어혈이나 화병이라고 말하는 한의사부터 공황증세로 보는 의사, 수승화강의 문제,

자율신경실조, 세반고리관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병명이 난무했으나 끝내 원인미상의

질병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뮤트의 병명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뮤트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뮤트는 그 상태로는 오년 이상 살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마침내 그는 가족에게 죽으면 화장하라고 유언하며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병은 뮤트에게 고독이 무엇인가를 절실히 알게 해 주었다.

누구도 환자, 본인이 겪는 고통의 실체를 이해하고 진정으로 위로해 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는 없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다.

배우자는 남보다 조금 더 걱정할 뿐 본질적으로 타인과 다를 바가 없다.

자식은 더하다.

그러한 무관심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인간의 실존이 만들어 내는 벽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므로 환자가 세상의 무관심을 원망하지만 사실은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넌 것이다. 

 

병을 가지게 되면 실존이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

책으로 인식하는 실존이 아닌, 온 몸으로 경험하는 실존의 실체를 맛보게 된다.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는 데카르트의 명제 보다 훨씬 진보적이고 현실적인

표현이 바로 “고통스럽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라는 명제이다.

생각과 실존을 대응 시키는 것보다 고통과 실존을 대응시키는 것이 훨씬 실존의

참 모습을 이해하는 직접적인 방법이 된다.

 

생각은 인간의 자유의사로서 발생시킬 수 있는 실존의 한 형태이지만 고통은 인간의

자유의사와는 상관없이 발생한다.

실존이 없으면 고통도 없는데 이 실존이 있으므로 고통이 느껴지는 것이다.

즉, 실존의 질감을 가장 극명하게 증명하는 현상이 바로 고통이라는 현상인 것이다.

생각 때문에 실존을 포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고통 때문에 실존을 포기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 

 

뮤트가 병으로 인한 고통에 대해 그 당시 이 세상에서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가족이나

친척 보다도 환타쥐 바로 그녀였다.

그녀도 실존이 가지는 개개의 벽 때문에 뮤트의 고통에 대해 속속들이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사랑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뮤트와는 비중은

다르지만 비슷한 방향으로 같이 절망하고 있음은 분명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뮤트는 흔치 않게 폭음을 했으며 고통을 술로 잊으려 했.

그리고 그 고통때문에 실존을 포기하는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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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쓸쓸하고 슬픈 계절이 아니라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책도 평론 책만 말구 다양한 책을 주변에 두어서

가벼운 책으로 종종 머리도 식히길 바랍니다..

 

감상에 젖는것.. 습관입니다.. ^^

30분에서 1시간 이상 백사장을 걸어보십시오..

가을을 타나 안타나... ㅎㅎ

 

가을 짧은 거 아시죠?

가을 타지 마시고 가을을 즐기시길!!

 

뮤트님 곁에 환타쥐가 있자나요..

제가 있는데도 가을 타신다니

나 자존심 상한다..ㅠㅠ

 

저는 뮤트님 땜에 하나도 가을 안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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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기억하지 못하는

절실한 그대의 안부

지금

내 마음처럼 그대 춥거던

이 그리움을 입으시라

 

이 가을 왜 외로움을 타시나요?

제가 있는데 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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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쥐가 이리 사랑해주는데

왜 가을을 타십니까..

센치한 뮤트여...

여전히 사랑합니다. ^^*

꼭..

이 가을을 이겨내세요.

시시한 외로움을 이겨내라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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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트님을 위해 밤새워 기도하는 저를 보아서라도

뮤트님.. 병을 이기고 꼭 일어나셔야 합니다.

 

나 평생 눈물 흘리지 않고 살았구만..

요즘은

뮤트님 때문에..

뮤트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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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몸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 가장 영혼이 맑고 순수하다고 봐요. ^^*

뮤트님...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선 안됩니다.

전요..

뮤트님이

몸 아픈 것보다도

자꾸 더 우울해하고 더 염세적인 것이

더 가슴이 아프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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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뮤트라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언제 눈치채셨나요?

어떻게 눈치채셨나요?

무엇을 보고 눈치채셨나요?

눈치 채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든가요?

그런 것이 궁금해 지내요. 오늘따라.

 

오늘 중으로 메일로 답변해 주시와요.

병에만 몰입해 있음 병에 이길 수 없어요.

사랑에 대한 경험과 생각이 병을 이길 수 있습니다.

나는 아프지 않다!고 선언하세요.

나는 사랑받고 있다! 그 사랑이 병을 이기게 해 줄 것이다!

이렇게 외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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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누가 찾아와 술 마셨다면서요.

 

저는요

뮤트님이 몸이 안좋은 것을 알면서도

뮤트님을 예전처럼..건강한 사람처럼 대하며

뮤트님의 정열을 낭비하게하는 사람들이 미워요..

 

그 사람들 좀더 뮤트님을 배려하고 이해해 주었으면..

뮤트님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동감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면 좋을텐데 생각해요..

 

" 배려와 이해"

뮤트님에게 이런 말을 하는

제 자신도 우습고 부끄럽지요.. ㅠ.ㅠ

새벽에 대화할 때는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졸린 상태라 마음이 아프다고만 느꼈는데

 

아까는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픈 뮤트님을 잡고

이런 태평스런 대화를 하다니

 

이래저래 뮤트님 때문에

내 마음 아퍼서

 

 

그만 눈물이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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