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포 전망대 가는 길 옆으로 난 길. ㅡ 나 혼자였으면 저 길로 접어 들어 한참 걸었을 텐데...
회룡포 전망대.
주차장에서 전망대 오르는 길은 제법 멀고 가파른 편이었다.
마지막 주차장까지 가면 나은데 복잡할 때는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 한다.
비가 와서 저 멀리 산은 보이지도 않는다. 참으로 희안하다.
홍수가 나면 저 마을이 위함할 것도 같은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길 옆에 있는 절 장안사에서 부처님과 탑을 만드는 모양이다.
중간 쉼터 정자에 붙어 있는 글, ㅡ 참으로 그럴 듯해서 찍었음.
회룡포를 보고 <삼강주막> 으로 갔다.
이곳 역시 나 빼고는 모두 심드렁했는데 이 시대 마지막 주막이었다는 데 끌려 강행해 버렸다.
삼강(三江)은 예천 회룡포를 휘감아 흐르는 내성천과 문경에서 발원한 금천이 삼강나루에서
안동 하회마을을 돌아 나오는 낙동강과 합류한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
예로부터 삼강은 한양 가는 길목으로 문경새재를 넘는 선비나 장사꾼은 반드시 이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했다. 여기에 소금배 등이 낙동강을 오르내리면서 삼강나루에 자리 잡은 삼강주막은 늘 장사꾼과 길손들로 문전성시를 이뤄 장날이면 나룻배가 30여 차례나 오갈 만큼 분주했다.
강의 길목에는 나루가 있고 나루에는 어김없이 주막이 있었다. 수운이 발달하면서 조선팔도의 주막은 한때 2000여개로 늘었지만 강을 건너는 다리가 생기고 고개 아래로 터널이 뚫리면서 하나 둘 없어지더니 급기야 삼강주막 하나만 남았다.
마침 막걸리 축제기간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줄 서서 술과 안주를 사는 모습이다. 예전에도 주막이 저랬으면 떼돈 벌었을거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뭘 시켜 먹을 생각도 안 했는데 차림표를 보면 가격이 정말 착하다.
회화나무와 삼강주막.
가지가 썩은 부분은 세멘트로 발라 놓았다.
주막이면 단지가 많았을텐데 다 어디로 갔으까?
저 마루위에도 얼마나 많은 술꾼들이 앉아 있었을까?
댓돌이 정겹다.
유옥연할머니는 글을 몰라서 빗금으로 외상을 표시해 놓고 가을 추수가 끝나면 받았다고 한다.
외상을 적는 베라빡에 왠 아크릴판이냐고 속으로 씨익씩거렸드만 그것이 베라빡에 그어 놓은
주모의 외상술값 표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끄덕끄덕...
오래된 찬장이 부엌을 지키고 있다.
저 항아리가 술독이었는갑다.
벤소...우리 세대에게는 낯설지 않다.
삼강주막 뒤 둑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인데 이것이 삼강나루 인 모양이다.
사실 삼강주막은 복원한지 오래 안 되어서 그런지 옛 주막의 정취를 느낄 수가 없었다.
막걸리 축제의 부산스런 분위기가 오히려 생뚱맞은 것 같기도 했다.
여행이 끝날 때까지 둘째 형부로부터 " <마지막 주막> 처럼 의미있는 데는 꼭 가봐야 해 " 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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