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 리더십' 이란 교육을 함께 받은 동료들과 함께 제주여행길에 올랐다.
9월23 일 오후 5시, 호수공원 주차장 앞에 모여 출발하기로 되어 있는데 떠나기에 남자들은 맥주 한 캔씩 들이킨다.
배 출발 시간 전에 저녁식사로 국밥 한 그릇씩 ...
식당 앞 길 가 도로쪽에 바짝 붙여 만들어 놓은 작은 꽃밭이 정겹다.
저런 손길이면 음식에도 정성을 들일 것이 틀림없으리라 믿어진다.
길 건너 편으로 '인천항 국제 여객 터미널' 이란 간판이 보인다.
국제여객 터미널인 줄 몰랐넹.
다리 수술을 몇 번이나 받은 영섭이, 과연 제주 여행가서 올레길을 걸을 수 있을까. 걱정하던데 보무도 당당한 기세로 보아
가고도 남겠다.
맨 뒤에 가는 남자가 배에서 먹을 맥주를 메고 간다.
우리가 타는 배 이름은 <오하마나>로 정말 크다. 탈 사람도 만만치 않고...
석양이 곱다.
야경도 멋지고...
배가 움직여 인천대교 아래를 지난다.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인천대교 조명이 너무 아름다웠다.
배 안에서 실시하는 여성팔씨름 대회인데 즉석에서 신청자를 받는다.
연희와 은희씨가 선수로 나갔다. 참가자들은 오른쪽에 쬐매 보이는 음료수 한 캔.
그리고 1등은 백령도 왕복 선박권. 2등은 제주 왕복 선박권, 1등은 와인. 상품이 걸려 있었다.
연희 상대 분홍조끼 아지매 팔뚝도 만만찮다.
아지매가 엔간히도 용을 썼지만 결국은 연희가 이겼다.
은희씨가 저 아줌마한테 졌다. 저 아줌마는 결승에서 연희도 이겨 먹었다는...
배 안에 자리 잡았다가 갑판으로 나와서 자리를 폈다.
배가 워낙 커서 흔들리지도 않는다.
9시 20 분쯤 되자 우리가 편 술자리 옆을 지나가던 사람이 곧 불꽃놀이가 시작되니 어서 갑판 끝으로 가보라고 했다,
그때 이미 춤판이 벌어지고 있었 우리 팀들도 낑겨서 흔들흔들...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앞에서 한 사람이 나이트클럽에서처럼 번쩍이 봉을 들고 바람을 잡는지라
절로 흥이 나기 마련이다.
불꽃놀이는 제법 오래 계속되었다.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많은 주말에만 한단다. 제주 가는 배 여행의 백미라 할만하다.
혹시 배를 타게 되면 언제 불꽃놀이를 하는지 시간을 알아 놓을 일이다.
방송을 해주긴 해도 배가 워낙 크고, 노느라 떠들다보면 방송소리도 잘 안 들린다. 우리팀만 해도 누가 말 해 주지 않았으면 놓칠뻔했던 광경이다.
자고 일어나 6층 맨 꼭대기에 올랐다.
진작 바다 일출을 봤어야 했는데....해는 이미 몇 발이나 솟아 올라 있었다.
그래도 한없이 상쾌하고, 발그스름한 하늘빛이 아름답다.
아침인데 어제 저녁 노느라 못 잔 사람들은 시끄러운데도 아랑곳않고 늦잠을 자고 있다.
침대칸도 있는데 우리는 가장 싼 3등실을 택했기에 저런 방을 배정받았다.
베개와 담요는 미리 챙겨 놓는 것이 좋다. 봄 가을 같은 때엔 바닥이 차서 깔아야 되겠더라는.... (은박 자리를 깔았는데도 냉기가 심했음)
자정이 넘으면 방에 불을 끄므로 잘 사람은 알아서 자리를 차지하고 자면 된다. 놀 사람은 마치 찜질방처럼 생긴 거실 공간이나
배 한쪽 구석자리를 찾아서 놀면 된다. 그리고 자정이 넘으면 6층에 수면실을 개방하는데 거기 가서 자도 된다고 한다.
배가 커서 흔들림을 거의 못 느끼기 때문에 멀미걱정같은 건 안 해도 된다.
그리고 화장실에 세면장도 갖추어져 있고 , 샤워를 할 수 있는 샤워장도 따로 있었다.
배가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와 짐을 들고 나가려는데 제주에 자주 출장온다는 분이 미리 나갈 필요가 없다는 바람에 주저않았다.
일찍 나갔으면 20 분은 더 서서 기다려야 했지싶다.
아침 9시 20 분에 도착했는데 평소보다 많이 늦었다고 한다. 배의 경우 도착시간이 정확하지 않은 모양이다.
배에서 빠져 나오는데 담장 위까지 우뚝하게 큰 협죽도가 우릴 반겨주는 듯이 곱게 피어있었다.
유도화(柳桃花)라고도 부른다...
관광버스 기사의 안내로 <딤장> 이란 식당으로 아침밥을 먹으러 갔다.
즐거운 제주 여행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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